숫자퍼즐 '스도쿠' 열풍, 지구촌 휩쓴다 日서 英·美로 급속 확산…중독현상 등 부작용 속출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지구촌에 숫자퍼즐 게임 ‘스도쿠’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자리 수를 뜻하는 일본어인 스도쿠는 가로와 세로 9칸씩 모두 81칸에 1~9의 숫자가 겹치지 않도록 적어넣는 게임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수의 조합이 무궁무진해 한번 빠지면 중독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스도쿠는 1년여 전 영국을 거쳐 미국에 상륙했다. 이제 거의 모든 영국 신문과 미국의 100개가 넘는 신문이 스도쿠 퍼즐을 싣고 있다. 지난해 가장 유행한 영어 단어도 스도쿠였다. 퍼즐이 디지털화하면서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휴대폰 버전이 이미 몇십 종류 시판되고 있으며 디스커버리 채널의 경우 브랜드숍을 통해 스도쿠 전용 게임기를 판매하고 있다. 스도쿠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웹사이트가 계속 늘어나면서 두명이 대결하는 신버전도 나왔다.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WSJ은 스도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달을 꾹 참았다가 결국은 다시 손을 댄 샌프란시스코의 31살짜리 비즈니스맨을 소개하고, 스도쿠와 남자친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미국 여자대학원생의 얘기도 전했다. 또 영국항공은 1만3,000명의 승무원들에게 항공기 이착륙시 승객들의 불안해 하지 않도록 스도쿠를 금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스도쿠 열풍은 당분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을 탄 마이클 아티야가 “스도쿠가 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데다, 오는 3월 이탈리아에서 첫 세계 스도쿠 대회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02/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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