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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티슈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계속 불거지는 것을 보며 해당 업계종사자로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크다. 일부 비양심적인 중소업체가 성분표기 없이 CMIT, MIT 등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살균제 성분을 물티슈 제조에 사용해 소비자를 속인 것이 마치 '국내 물티슈는 모두 안전하지 않다'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의 잘못이 양심적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다른 업체로까지 영향이 확대되며 매출감소는 물론 시장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만 해도 연구소를 통해 화장품법 원료 기준에 따라 제품 개발단계부터 모든 처방연구 및 유해성분 분석, 품질관리를 엄격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물티슈 전성분 표시는 물론 가습기살균제 성분과 자체적으로 정한 30여가지 유해 의심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눈속임성 물티슈 제조 및 판매가 이러한 노력들을 수포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극히 짧다. 게다가 이러한 영향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양심적인 기업들이다. 문제 업체의 물티슈들은 논란이 되도 브랜드명이 공개되지 않아 여전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불량업체들이 성행하는 데는 물티슈 시장의 동향과 연관이 깊다. 물티슈 카테고리가 진입장벽이 낮고 장치산업으로 분류돼 주문자제작상표(OEM) 방식을 통해 누구든지 물티슈 생산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 업체들이 제품디자인을 제외한 원료선정과 제작 등 모든 과정을 OEM 제조사에 일임해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유아용 화장품 등을 제조판매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회사가 수년에 거쳐 물티슈를 생산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회사의 품질은 두말할 필요 없이 비교할 수 없다. 무엇보다 물티슈의 경우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는 상품인 만큼 엄격한 시장관리와 업체들의 양심적인 생산이 요구된다. 관련 업체들이 단순히 제품 판매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을 갖고 아이들을 위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하루빨리 물티슈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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