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의료기기 사용 놓고 양·한방 대립 '점입가경'

의협 "사용허가땐 장외집회 불사"

한의협 "내수창출에 기여" 맞서

일부선 막말·고소·고발 난무

복지부도 대안 없어 갈등 격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의사와 한의사 간 대립이 고소·고발 등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더구나 이를 중재해야 할 정부마저 양쪽이 수긍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한의협이 국민 안전과 생명을 도외시한 채 경제적 관점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는 한의협이 의료기기 사용 목적이 국민 편익 제고가 아니라 이익단체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한의협을 강력 비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면 대규모 장외집회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추 회장의 이 같은 날 선 비판은 한의협이 지난 18일 중소상공인 단체 등과 함께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촉구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한 반박이다. 중소상공인연대는 이날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5년 안에 약 1조원의 추가 내수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 차원의 이 같은 공식입장은 그나마 정제된 수준으로 의사와 한의사 개별 차원에서는 막말이 오가고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한의협은 일부 의사들이 최근 종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사는 한의사처럼 초능력이 없어서 기나 음양오행으로 사람의 내부를 볼 수 없다. 우리나라 같이 한의사가 기를 느껴서 하는 그런 어떤 종교적인 것을 허가하는 나라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한의사를 모욕했다며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의사 단체 등은 "한의협이 의료계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무차별 고소·고발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의사와 한의사 간 감정대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년 전에는 일부 의사가 한의사들이 초음파기기를 사용하는 영상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고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의사에 대해 엑스레이·초음파기기를 제외한 일부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오히려 의협과 한의협의 반발만 더 키웠다. 복지부는 이들을 중재하기 위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자문단' 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답보 상태다.

이에 대해 의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의사와 의사 간 의료기기 사용 다툼은 단순한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이를 중재하지 못해 쩔쩔매다 보니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