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룡 경남도 농정국장은 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6일 돼지 1,500마리를 사육하는 합천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하고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돼지 121마리를 긴급 살처분하는 한편 정밀검사와 추가적인 확산 방지를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경북 고령의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27㎞가량 떨어져 있다.
이 농가는 지난달 30일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돼지들이 백신 접종을 하기 전이나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농장을 출입한 사료·약품공급 차량과 분뇨처리 관련 차량들이 합천과 김해·고성 등 216개 농가를 거쳐 간 것으로 드러나 주변 농가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 농장 주변 500m 안에는 3개 농가에서 소 148마리와 돼지 3,200마리를 키우고 있고 이 범위를 벗어난 3㎞ 이내에는 216개 농가에서 소 3,393마리와 염소 1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남 전역에서는 돼지와 소·염소·사슴 등 우제류 160만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 2011년 1월 김해와 양산 일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87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와 소·사슴 등 5만9,892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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