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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중, 24조원 규모 경제협력 방안 합의

리커창·캐머런 총리 회담

中, 고속철·원전 건설 등 참여… 英, 첨단기술 협력사업 촉진<br>위안화-파운드화 직거래 허용

영국을 방문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140억파운드(약 24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영국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상호 경제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 보완적인 역할을 확대하고 국제 외교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고용기회를 확대하고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총 140억파운드 규모의 26개 경제협력안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 경제 및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영국의 선진적인 기술이 필요한 중국과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자본이 필요한 영국 사이에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중국개발은행(CDB)을 통해 영국의 차세대 인프라 사업인 고속철과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 자금력이 풍부한 큰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1980년대 이후 금지된 영국산 쇠고기와 양고기 수입금지 조치도 풀어 1억2,000만파운드 규모의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영국도 이에 화답하며 중국 관광객과 기업인에게 비자 규정을 완화하고 첨단기술 및 창조경제 분야 자국 기업의 중국 진출 등 협력사업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를 바탕으로 양국은 오는 2015년도까지 무역규모 1,000억달러 달성 목표를 실현하기로 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영국이 자국의 첨단기술산업 제품을 중국에 민수용으로 수출하는 것을 촉진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양국은 우주항공·해양 분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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