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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립학교 지금 "휴대폰 전쟁중"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다. 휴대폰은 공부에 방해가 될 뿐이다. 앞으로 휴대폰 단속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시장은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은 허용돼야 한다.”(뉴욕 학부모ㆍ교사ㆍ학생) 25일(현지시간) BBC인터넷판에 따르면 ‘학교내 휴대폰 금지’ 정책을 고수하려는 뉴욕시 당국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사ㆍ학부모ㆍ학생간 뜨거운 논쟁이 진행중이다. 특히 최근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휴대폰 일제 단속에서 휴대폰을 대거 적발하자 논란이 더욱 가열되면서 ‘휴대폰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 블룸버그 시장
# “휴대폰은 공부에 방해될뿐” 금속탐지기까지 동원 단속
▲ 학부모·교사들
# “아이들 안전위해 허용돼야” 市조치 반대서명·입법추진
뉴욕시의 공립학교내 휴대폰 소지 금지 조치는 휴대폰이 나오기 이전부터 시행돼 18년이나 지속돼왔다. 학교 내에는 누구도 어떤 전자 통신기기도 갖고 오지 못하도록 한 이 조치는 호출기(삐삐)가 첨단 개인 연락 장비로 사용되던 시절에 도입돼 휴대폰에까지 그대로 적용되면서 학부모들과 교사ㆍ학생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금속탐지기 사건’은 공립학교에 휴대폰을 갖고 오지 못하도록 한 시당국의 조치에 대한 시민들이 반발을 증폭시켰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블룸버그 시장의 지나친 휴대폰 단속 조치에 대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교내 휴대폰 소지 허용을 추진하는 시민모임의 회장인 카르멘 콜론은 “세 아이를 가진 편모의 입장에서 셋 모두 다른 학년으로 다른 건물에서 공부하고 있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휴대폰 이외의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과 교사들의 반발도 거세다. 카르멘의 아들인 데빈(17)과 안드레(13)는 “아이들이 학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휴대폰의 유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시장이 그 옛날 반바지를 입고 가까운 동네 학교에 다니던 시절과 통학거리가 멀어지고 테러와 범죄 위험이 많아져 유해한 환경에 둘러 싸인 요즘을 같은 기준으로 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시 교사인 또 다른 학부모는 “휴대폰이 없다면 내 아이를 맨해튼으로 통학시킬 생각이 없다”며 “아이에게 휴대폰을 몰래 학교에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뉴욕시 학부모회 회장은 최근 학교 내 휴대폰 소지 금지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서명을 받는 등 학부모들의 반발이 조직화되면서 양측의 대립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뉴욕시 의원들도 블룸버그 시장의 ‘휴대폰 금지’조치를 뒤집는 법안 만들기에 착수했다. 하지만 미국 내 최대인 110만명의 공립학교 재학생을 두고있는 뉴욕시는 휴대폰 금지조치를 요지부동으로 고수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첨단기술을 통한 양측의 대립을 해결하자는 이색적인 주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뉴욕의 한 시민은 “낮 시간 동안 학교일원에서는 휴대폰을 수신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면 휴대폰을 금지하는 시 당국이나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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