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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몰락 경험 후 확 달라진 미국 자동차노조

밥 킹 전미위원장 "회사 수익 더 내게 도와야"

3년 전 사모펀드의 구조조정 전문가인 댄 애커슨이 몰락한 자동차 '거인' 제너럴모터스(GM)의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강성노조의 대명사인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밥 킹 위원장(당시 부위원장)과 GM의 새 경영진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킹 위원장은 수익 극대화에만 몰두하는 월가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새 최고경영자(CEO)를 백안시했고 애커슨 CEO에게는 "노조에게 기대할 것은 '골칫거리'밖에 없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그러나 3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 디트로이트의 현지 언론 디트로이트뉴스는 4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변화된 GM 노조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애커슨 CEO는 "노사는 이제 건설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 관계"라며 "노조는 더 이상 문제의 일부가 아니라 '솔루션'의 일부"라고 노조를 치켜세웠다. 노사의 두 수장은 매달 한두 번씩 식사를 하며 크고 작은 노사문제를 논의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첨예하게 대립하던 노사관계가 3년 만에 급진전한 데는 자동차 노조의 태도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자동차 빅3 중 GM과 크라이슬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미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시가 파산 절차를 밟는 등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목도한 킹 위원장은 강성노조를 고집하는 대신 달라진 자동산 산업 환경에 맞게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GMㆍ포드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과 노사 협상의 노조 측 대표를 맡고 있는 킹 위원장은 디트로이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사업을 키우고 수익을 더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노조원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에서 회사가 처한 경쟁압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노사 간 대립은 오히려 노조원들의 이익을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킹 위원장은 지난 2011년 GMㆍ포드의 노사협상에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사 협약을 받아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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