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스는 레스토랑과 펍을 결합한 '레스펍' 콘셉트로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치어스의 정한(45ㆍ사진) 대표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노력한 게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경기도 분당의 한 호프집에서 출발한 치어스는 현재 전국에 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매장 수를 350개로 늘리고 지난해 190억원이었던 본사 매출도 25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레스펍을 표방하는 치어스는 주류뿐 아니라 다양한 요리의 맛과 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치어스의 메뉴는 북경식 탕수육, 깐풍기, 칠리새우, 치어스굴짬뽕 등 중식부터 한식 메뉴인 보쌈두부김치를 비롯해 치킨 나쵸, 훈제연어 고구마샐러드, 치즈그라탕 등 70여종에 달한다. 정 대표는 "메뉴 종류가 많아 품질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본사가 각 가맹점에 전문 요리사를 파견하는 '주방인력 파견시스템'으로 메뉴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어스는 외식점 운영을 처음 경험하는 가맹점주가 가장 어렵게 여기는 주방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사가 전문 요리사의 구인, 교육,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들을 담당한다. 여기에다 주방장의 휴무나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가맹점 주방 인력이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해 각 가맹점 요청에 따라 주방 인력을 파견하는 '헬퍼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물류시스템 역시 치어스가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치어스는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본사가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 업체에 물류업무를 맡길 경우 물류 비용이 높아지고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사업 초창기부터 신선한 식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각 가맹점에 신속하게 공급한 것 역시 치어스의 성장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운영 시스템이라는 하드웨어도 중요한 경쟁력이지만 정 대표가 더 높게 평가하는 치어스의 성공 원동력으로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험을 빠뜨릴 수 없다. 정 대표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개인 사업이 부도가 나 인천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다 1998년 경기도 분당 서현역 인근에 치킨전문점을 열고 재기에 나섰다. 그는 "매장 자리를 소개해 준 부동산업자로부터 하루 매출을 40만~50만원까지 올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매장을 인수했는데 실제로 영업을 해보니 하루 매출이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정말 끝이라는 각오로 갖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매장 운영 노하우를 터득해 나갔다고 그는 회상했다.
점차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자 그는 다른 치킨전문점들과의 차별화 방안으로 레스토랑의 메뉴ㆍ서비스를 접목하기로 결심하고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는 한편 매장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도 높여나갔다. 그 결과 매출을 크게 오르고 자신감을 얻게 되자 치어스 사업에 도전했다.
정 대표는 최근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들의 모임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인들 리더스 포럼'의 회장을 맡아 '성공 바이러스' 전파에 나서고 있다. 그는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 산업인들과 함께 배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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