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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美 부동산에 3억弗 투자"

국민연금이 큰 폭으로 떨어진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에 본격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4일 국민연금이 미국 투자회사를 통해 미국 부동산 시장에 3억달러(약 3,48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의 한 관계자는 “투자 계획은 사실이며 구체적인 투자는 펀드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국에서 연기금이나 대학 재단의 투자를 주로 대행하는 투자회사 타운센드 그룹을 통해 사모 부동산 펀드를 중심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부동산 펀드의 상당수가 경기 고점이던 2005~2008년에 설립된 탓에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상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국민연금도 미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어느 정도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도 많이 떨어졌고 길게 봤을 때는 지금이 적절하다. 시장에서는 지금이 미국 부동산을 사들이는 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정을 겪은 유럽과 일본, 호주 등의 상업용 부동산을 잇따라 매입했지만 미국에서는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 투자를 미뤄왔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일본 도요소그랜드스퀘어의 지분 49%를 960억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의 오피스빌딩 2곳과 HSBC타워, 호주 오로라플레이스, 영국게트윅 공항 지분, 독일 베를린의 소니센터와 프랑스 파리의 초대형 쇼핑몰 등에 투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투자 대상 대부분이 유럽 국가에만 집중됐고, 국민연금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지난해 8월 뉴저지주 메이스리치의 쇼핑몰(1,500억원)이 유일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투자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에서 주식 외에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작년에 투자한 해외 부동산의 실적이 연 13%에 이르는 등 수익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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