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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엇박자… 한나라 어수선

공공료 인상·대북특사등 불협화음 이어져<br>"지도부 당청 소통강화 약속 공염불" 지적속<br>'종부세등 조율안된 정책 언론부각' 논란도

홍준표(가운데)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안경률 사무총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한나라당이 당청관계에서 잇따른 엇박자를 내며 어수선하다. 여당의원 대다수가 당청간 소통 부재에 대해 자성론 수준을 넘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발단은 한나라당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위해 박희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 대통령이 직접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며 퇴짜를 놓는 해프닝이 벌어진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당 내부비판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달에 공기업 민영화 추진시기를 두고 최고조에 달했던 당청간에 불협화음이 새로운 당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과 공공요금 인상 등 곳곳에서 소통 부재로 인해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계속 드러나고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의원들 사이에 당청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던 현 지도부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당 내부적으로는 현재 당청관계의 문제점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우선 청와대가 주요 정책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하고있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수도권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 주요정책에 있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보다 언론에 슬쩍 흘려 여론추이를 살피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청와대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당으로서도 보조를 맞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쇠고기 정국을 거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청와대가 아직까지 국민들 눈치보기에 급급해 국정장악을 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 혼란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당이 주요 사안마다 청와대 의중에 맞추느라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이 청와대 눈치를 지나치게 많이 보기 때문에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청와대를 설득, 견제하며 국정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청와대의 시그널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원외대표’라는 한계를 안고 출범한 박 대표 체제가 당 장악에 실패하며 겉돌면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거대 여당이 되면서 당내 조율이 안된 상황이 빚어지면서 주요 정책과 관련한 개인적 의견이 언론을 통해 부각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감세 정책 추진과 관련해 야당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이 “당론으로 정해진 바 없으며 최근 일부 의원이 개별적으로 이런 안을 내고 있는 것”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당청간 엇박자 논란과 홍준표 원내대표는 일부 혼선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 “앞으로 당청 주례회동이 재개되면 오해가 없을 것”이라며 ‘소통 강화’를 통한 당청관계의 진전을 강조하는 등 조기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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