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로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간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9.5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줄곧 100% 이상의 낙찰가율을 보였으나 1월(91.97%), 2월(94.77%) 90%대로 떨어졌고, 이번 분석기간에는 80%대로 떨어졌다. 특히 과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과 강동권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낙찰가율은 85.42%로 지난해 11월 102.18% 이후 수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강동권(강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성동구, 중랑구) 역시 동일한 흐름으로, 지난 2주간 낙찰가율이 79.01%에 그쳤다. 지난달 27일 강남구 논현동의 거평아파트 17평형은 감정가 1억5,000만원보다 낮은 1억2,650만원(낙찰가율 84.3%)에 3명이 경쟁한 끝에 낙찰됐다. 이달 5일 강동구 성내동 청구빌라트는 14억에 감정됐으나 2회 유찰된 후 3회차 경매에서 낙찰가율 78.6%인 11억원에 낙찰됐다. 반면 강북권(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은평구)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유일하게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2주간 낙찰가율이 103.47%로 2월 전체(99.99%), 1월(92.27%)보다 높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강북지역의 가격을 견인한 것은 1억~3억원 가량의 중소형으로 최근 아파트 투자자의 관심이 가격대가 저렴한 중소형에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