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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만날 수 있는 티켓 판매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의 경우 티켓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보고 싶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적정 수준의 매출이 보장되지 못하는 파격적인 할인 정책은 오히려 '제살깎기'식 마케팅에 그치면서 기획사에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 70% 파격 할인 경쟁적 출시=국내 최대 티켓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의 '시크릿 티켓' 서비스는 최신 인기 공연을 파격적인 균일가로 일시적으로 판매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초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 첫 선을 보였는데, 당시 판매 개시 4시간 만에 준비된 1,000장의 좌석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레미제라블', '잭더리퍼', '두 도시 이야기', '스칼렛핌퍼넬' 등에 이어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인 '저지 보이스'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좌석 등급에 상관없이 3만원 균일가로 책정하는데, VIP 좌석 가격이 12만~1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70% 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인터파크의 '굿모닝 티켓' 서비스는 매일 오전 10시 단 한 개의 공연에 한해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오전에 열리기 때문에 '굿모닝 티켓'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에는 당일 공연 예매시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 '하루티켓' 서비스도 나와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2~3개 당일 공연에 한해 최대 70% 할인율이 적용된다.
소극장 연극과 창작 뮤지컬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예스24의 '엔젤 티켓'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역시 최대 70%의 할인률로 제공하는 '엔젤 티켓'은 지난해 8월 선보인 후 6개월 동안 7,800여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된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엔젤 티켓을 통해 소개돼 평상시에 비해 티켓 판매가 70배 이상 급증하는 등 판매에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업체들도 잇따라 공연 카테고리를 마련, 파격가로 선보이고 있다.
CJ오클락은 올해부터 문화 공연 카테고리를 강화했는데, 2월초엔 '초특가 명품 공연' 서비스를 개시해 수십 개에 달하는 공연을 최대 70%의 할인가로 내놓았다.
◇제살 깎기 Vs 윈ㆍ윈 효과=하지만 정상적인 카드 할인폭(평균 30%)보다 높은 70%의 할인율은 공연기획사에는 '제살 깎기'식 마케팅에 그쳐 결국 작품 완성도와 양질의 제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규모 공연기획사를 운영하는 김민호(가명) 대표는 "대학로에서만 수백 개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상황에서 마땅한 홍보 수단이 없는 중소 기획사로서는 소셜커머스를 통해서라도 노출해야 조금이라도 더 티켓을 팔 수 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물론 최대 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를 선호하긴 하지만 인터파크를 통해 노출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다소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중소 기획사에 호의적인 소셜커머스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티켓 가격 2만 5,000원짜리 연극을 소셜커머스에서 판다고 가정하면, 티켓가는 9,800원(70% 할인율)에다 별도로 수수료 18%를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휘광 CJ오쇼핑 오클락상품기획팀 부장은 "일각에서 소셜커머스의 저렴한 티켓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공연 시장이 침체돼 있는 만큼 저가 마케팅 정책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티켓이 팔리지 않으면 사장되기 마련인데, 소셜커머스가 티켓 판매 압박에 대한 숨통을 열어 주고 소비자들은 경제적인 가격으로 문화를 즐기면서 공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저가 마케팅 정책이 지속될 경우 제작비마저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보다 합리적인 수준의 수수료에 대한 합의와 중장기적으로는 공공 영역에서 소극장 공연의 안정적인 판로를 열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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