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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연 교수 "기온3℃ 오르면 제주 전염병 서울北上"

'136환경포럼' 조찬강연서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머잖아 여름철 평균기온이 섭씨 38도를 넘어서고 최고기온이 자주 45도를 웃돌면서 최하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재앙이 닥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제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장재연(사진)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9일 환경재단이 운영하는 136환경포럼 조찬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장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2~3도, 심지어 6~7도 올라간다는 얘기를 해도 영하 10도에서 영상 30도 안팎을 오가는 겨울ㆍ여름철 기온에 익숙한 우리나라 국민 중 대부분은 '별것 아니네'라고 코웃음 치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때보다 훨씬 많은 생물이 멸종한 2억5,000만년 전 페름기 때 지구 기온이 6~10도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올라가면 말라리아 등을 옮기는 모기가 성충이 되는 비율과 알의 수, 생존율,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하고 발육기간이 단축된다. 활동기간이 길어지고 감염 지역도 확대된다. 기온이 섭씨 1도 올라가면 전염병 위험지역이 고도상으로는 170m, 위도상으로는 북반구의 경우 200㎞ 올라간다. 기온이 2~3도 올라가면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이 서울에서도 발생하게 된다. 당연히 감염인구ㆍ환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진드기의 경우 기온이 1.6도 올라가면 개체 수가 4배(하루 200~1,400마리) 증가한다. 장 교수는 따라서 우리 정부도 기후변화 적응대책 등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유럽ㆍ미국 등은 폭염, 대형 허리케인 등으로 큰 피해를 당한 뒤 각종 대응책을 마련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서비스 및 의료이용 접근성을 확대했다"며 "미국 시카고의 경우 1995년 폭염 기간 평소보다 700명가량 많은 사람이 사망했지만 대책을 마련한 1999년에는 초과 사망자가 6분의1 수준인 114명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대책에만 골몰하다가 지난해에야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처음으로 내놓았다며 장 교수는 아쉬워했다. 그는 "지금도 정부는 체계적인 기후변화 적응대책 마련 등을 위한 연구비 지원에 너무나도 인색하다"고 꼬집은 뒤 "한국과 일본의 자연재해 위험도가 비슷한데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사망자 100만명당 한국(2.86명)이 일본(0.57명)의 5배나 된다. 이 같은 재해 예방능력의 차이는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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