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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前총장 "이국철 직무상 진정민원 들었을 뿐"
입력2011-12-15 16:01:35
수정
2011.12.15 16:01:35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총장 시절 정권실세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이국철(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김 전 총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과의 접촉 의혹에 대해 “올해 초 문환철(구속기소) 대영로직스 대표의 주선으로 이 회장을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며 “(이 회장이) SLS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해 억울하다고 해 1심 재판이 끝난 것을 확인한 뒤 민원을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당시 SLS 수사와 관련한 나쁜 소문들이 있었고 검찰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혹시 무슨 사고가 나지 않을지 대응하기 위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대표로부터 이 회장이 너무 억울해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1심 재판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서 사건 관련 민원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만나본 것"이라며 "이 회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당사자에게는 억울한 스토리였지만 증거가 전혀 없어 범죄정보로서 가치는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게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이 이 회장을 만났을 당시에는 이 회장이 2009년 창원지검의 SLS그룹 수사에서 드러난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김 전 총장은 문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문대표는 고검장 시절부터 친지의 소개로 안부인사 정도 하고 지내던 사이였다”며 “문대표와 이회장의 금전관계는 알지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대표는 이 회장으로부터 로비자금으로 7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한편 일본에서 SLS그룹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전날 검찰 조사를 받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모씨와의 대질 조사에서 “3차 자리에는 가지 않았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권씨는 박 차관과의 대질 신문에서 “3차 술자리를 했으며, 술값 20만엔(약 297만원)을 자신이 직접 SLS 법인카드로 지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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