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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신시가지 기지개 켠다

급매물 팔리면서 거래 활기… 실거래가도 회복

소형→중형 갈아타기 수요에 재건축 연한도 가까워져 관심

한때 버블세븐 지역으로 꼽혔다가 급락세를 보였던 양천구 목동 아파트 시장이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는 등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유리창에 매물표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서울경제DB

잠잠했던 서울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고 있지만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갈아타기 수요와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5일 목동 중개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정체됐던 목동 신시가지 일대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는 물론 실거래가격도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H 공인 관계자는 "3월 이후 주춤했던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가격은 보합세지만 급매물이 대부분 팔려나가는 등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가 오르고 거래도 늘어=임대소득 과세 방안을 담은 지난 2·26 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3월 이후 4억1,000만원 안팎에 머물던 목동 4단지 66㎡형(공급면적 기준)의 호가는 최근 4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 정도 상향 조정됐다. 최근 4억1,7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실거래가 역시 1,000만원 안팎으로 싱승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5단지 89㎡형 역시 6억2,000만원 안팎에 매물이 나와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6억5,000만원까지 올려 부르는 집주인도 나타나고 있다.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 지역 K공인 관계자는 "3월 이후 주춤했던 거래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라며 "급매물은 상당 부분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목동 아파트 거래량은 70건(24일 현재 기준)으로 이미 지난달 66건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3월 이후 계속됐던 거래량 감소세도 멈췄다.



◇갈아타기 수요, 재건축 기대감=목동 아파트의 호가 상승은 그동안 뜸했던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는 기존 거주자의 수요가 꾸준한데다 전세·매매가 격차가 줄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 수요도 조금씩 늘고 있다.

목동 H공인 관계자는 "교육 여건이 좋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같은 단지 내에서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활발한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에는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투자 여부를 저울질하는 사람도 늘어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1980년대 중반 이후 입주가 시작된 탓에 재건축 허용 연한이 가까워진 것도 이유로 보인다. 4단지의 경우 1986년에 완공됐기 때문에 오는 2016년이면 재건축 허용 연한을 채우게 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는 목동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전 최고점 대비 가격이 3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현재 가격이 바닥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1단지 99㎡형의 경우 2006년 10억원이 넘었지만 현재는 7억5,000만원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그동안 가격 하락이 거셌고 최근에는 바닥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단기 가격 상승 요인은 아니지만 재건축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추진 여부가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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