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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 경선 … 윤곽 드러나는 '기초선거 공천'

새누리 중앙당 입김 줄이고 여론조사 등 통해 후보 확정

새정치연합 '독창적 경선' 준비

민주는 폐지 놓고 갈팡질팡

6·4 지방선거를 맞아 불붙을 공천전쟁에 앞서 각 당의 '게임의 법칙'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공천은 유지하되 중앙당의 입김을 줄이는 '상향식 공천'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결론을 내렸으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인 새정치연합도 후보 선정을 위해 경선을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놓고 갈팡질팡한 모습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초·광역 선거 공천뿐 아니라 국회의원 공천에 대해서도 상향식 공천을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중앙당 차원의 이른바 '전략 공천'을 전면 금지하고 시도당별로 구성된 공직후보자관리위원회에서 독자적인 경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지역은 예외적으로 '우선공천지역'으로 지정하고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위위원장을 맡은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향식 공천 실시안에 대해) 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 수렴을 거칠 것"이라며 "특별한 이의가 없으면 (경선방식을) 확정 짓고 전국 상임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20일 열리는 새누리당 최고의원회의에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하고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되기 전인 다음달 중순 전까지 전국 상임위원회 의결을 거쳐 개정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막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새정치연합도 경선을 통해 지방선거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이라는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지명하는 전략공천만 고수할 경우 '구 정치' 논란에 시달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여준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후보자들이 복수로 있으니까 경선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며 "오래된 조직을 가진 것도, 아직 많은 당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조금 독창적인 그런 제도를 만들기로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는 경선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윤 공동위원장은 "오픈프라이머리는 미국식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며 "우리 정당과 미국 정당은 차이가 커서 실효성이 없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각 당이 속속 후보 선정을 확정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놓고 갈등 중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는 후보자를 100% 당원투표로 뽑는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는 쪽으로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이 공약 폐기 쪽으로 당론을 굳힌 상황에서 단독으로 기초선거 공천권을 포기할 경우 선거 패배를 피할 수 없다는 현실적 고려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영식·조정식·최재성 등 민주당 의원 35명이 참여하는 '혁신모임'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고 있고 손학규 상임고문 등을 중심으로 명분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 혼자만이라도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어 당분간 당내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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