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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곡물가 폭등 공동 대응한다

이르면 내달 첫 긴급 포럼… 바이오 연료 감산 등 논의


미국을 덮친 56년 만의 최악의 가뭄과 지구촌 곳곳의 기상이변으로 국제상품시장에서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글로벌 식량안보 구축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엔과 주요20개국(G20) 농업 부문 고위관료들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농산물 가격 폭등과 관련해 화상회의를 여는 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 중에 '긴급대응포럼(RRF)'을 개최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는 곡물가 폭등 사태에 대응하기 G20 차원에서 글로벌 공조 체계를 가동시키겠다는 것이다.

긴급대응포럼은 지난 2007~2008년 식량위기 당시 비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프랑스 주도로 구성된 '농업시장 정보시스템(AMIS)'의 위기 대처 프로그램으로 실제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곡물작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하면서 긴급포럼이 창설된 2008년 당시와 같은 위기 재연 목소리가 고조되는 데 따른 대응 조치다. 2008년 당시에는 식료품값이 급등해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방글라데시 등 전세계 30여개국에서 폭동 수준의 소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초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농산물 투기 방지 대책 ▦에탄올 등 곡물로 생산되는 바이오 연료의 감산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는 없지만 투기자본의 유입을 최소화하고 수출제한 등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 도입을 막는 방향으로 공조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포럼의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을 자극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정책 변화를 막는 게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옥수수 수확량의 40%가량을 의무적으로 투입하는 미국 에탄올 생산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2007년 에너지법을 제정해 에탄올 생산을 의무화했지만 국내외에서 "지금은 에너지보다 식량이 더 중요한 때"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일부 정책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옥수수 주요 산지인 미 중서부에서 '심각한 가뭄 지역'으로 지정된 면적의 비율은 지난주 현재 44%로 전주(36.8%) 대비 7%포인트 이상 늘어나는 등 정상적인 농산물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USDA)는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을 포기한 농지의 면적이 벨기에(3만528㎢)와 룩셈부르크(2,586㎢)를 합친 것보다 넓다"며 "올해 옥수수 값이 부셸(1부셸=25.4㎏)당 8.9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옥수수 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12월물 옥수수는 10일 부셸당 8.09달러에 마감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9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쌀값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옥수수 값 급등이 2007~2008년과 같은 대규모 식량부족 사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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