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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취업준비생 50만명 시대
입력2006-04-18 16:50:54
수정
2006.04.18 16:50:54
취업준비생이 지난 달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현재의 직장에 불만족해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용여건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준비자수는 54만3,000명으로 한달 사이에 6만명이나 늘어났다. 취업준비자는 2003년 35만명(월평균), 2004년 38만명에서 지난해에는 45만6,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통계집계 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취업준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것만은 아니다. 자기의 능력을 개발해 더 좋은 곳으로 옮기려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취업준비생의 증가는 고용의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키는 등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못 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기업에만 계속 인재가 몰릴 경우 우리 경제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고용시장의 불균형은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인 양극화 해소를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해법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다. 핵심은 민간부문의 투자활성화에 있다. 대기업들은 막대한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각종 행정규제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출총제도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덩어리규제를 과감히 풀어 대기업들이 투자를 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근로자간의 임금격차를 좁히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취업준비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성장의 둔화로 예전처럼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취업준비자들은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빨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우선 낮은 단계에서 출발해 실력을 갈고 닦은 후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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