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올해 총 2조8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보통주 주주들에게 총 4,505억원(배당성향 21.6%)을 배당했다. 신한지주의 보통주 배당금이 4,000억원을 넘은 것이나 배당성향이 20%를 넘은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배당금인 3,082억원(보통주)에 비해서도 약 1,5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신한의 배당 규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신한의 주주 구성이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 약 17%가량의 주식을 신한의 창립 멤버인 재일교포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핵심 재일교포 주주들은 200~3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배당금을 독식하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신한은 개인 주주인 재일교포들도 막대한 배당금을 챙겨가게 된다. 17%의 지분을 단순히 계산해도 766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분을 1% 이상 보유한 슈퍼 주주라 면 45억원이 넘는 돈을 챙겨갈 수 있다.
신한의 정기 주총 때 집결하는 재일교포들은 배당금을 국내에서 보유하거나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재일교포들이 주로 묵는 명동 일대 롯데호텔·백화점 및 일본인이 즐겨 찾는 국내 유명 명소가 '신한 특수'를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금융지주의 배당 확대와 관련해 '국부유출' 논란도 불거지고 있지만 금융지주들은 배당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의 한 재무관리책임자(CFO)는 "배당까지 확대하지 않는다면 저성장에 빠진 국내 금융지주에는 자본이 유입될 매력이 없다"며 "위급시 자본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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