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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와 진한 '철도 스킨십'… 모스크바~카잔 고속철 설계 수주

중국이 러시아 모스크바와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 수도인 카잔을 잇는 고속철도의 설계사업을 수주했다. 이로써 설계 완료 후 총 사업비 1조600억루블(한화 21조6,770억원) 규모의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중국 낙찰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철도그룹(CRG)은 러시아 국영회사인 JSC러시아철도로부터 총연장 770㎞의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 설계계약을 208억루블(4,253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카잔 철도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주목된다. CRG의 주도로 철도 설계가 완료되면 별도로 1조600억 루블 규모의 철도 건설을 위한 입찰이 이뤄질 예정인데 이 역시 중국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전했다. 블라드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 역시 "철도 건설 프로젝트도 중국 CRG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WSJ는 모스크바~카잔 철도 건설 외에도 앞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철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낡은 소련 시대의 교통망을 대체할 새로운 고속철도 건설이 시급하고 중국은 자국의 고속철도 기술을 수출할 곳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철도 건설뿐만 아니라 고속철도와 관련된 핵심 기술도 수출할 계획이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도 두 나라의 협력관계 진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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