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총 수주 금액은 지난해 두 배 수준인 1,500억~1,6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종합 부동산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개발 사업을 하는 엠디엠(MDM)과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8월 말 기준으로 부동산 신탁업계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자산신탁의 문주현(사진) 회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한자신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957억원으로 그동안 부동의 업계 1위였던 한국토지신탁(647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한자신이 한토신을 제치고 부동산신탁사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한토신이 1,055억원을 수주해 1위, 한자신이 88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자신이 잘나가는 비결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데다 부동산디벨로퍼 업체인 MDM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자신은 지난 2010년 3월 문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한자신의 수주액은 267억원으로 업계 3위를 기록했으나 문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후 조직 정비를 마친 2012년에는 368억원, 2013년에는 589억원을 기록했다.
문 회장은 "그룹 안에 개발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개발 사업의 리스크를 잘 알고 있는 점이 신탁사 영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는 (내년 6월) 상장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에 이는 오해"라며 "종합 부동산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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