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서남권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전남도청이 무안군 삼향읍 남악신도시로 옮겨 온 이후 이곳은 환황해권 경제권의 핵심 거점으로 차분히 발돋움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전 세계인의 스피드축제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였다. 2010년 전남 영암에서 첫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세 번 대회를 치른 F1 그랑프리는 낙후된 이미지의 '농도(農都)' 전남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면서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는 10월 4~6일 열리는 네 번째 대회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F1조직위는 올해 대회에 한국의 독창성을 가미해 국가브랜드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도사업인 F1이 안착하면서 서남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사업'(J-프로젝트) 역시 지구별로 사업 착공이 속속 이뤄지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목포시와 무안, 해남, 영암, 신안, 완도, 진도군 등 권역내 지자체들도 각 지역의 특화자원을 활용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을 중심으로 영암 대불산단은 국내 조선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목포신항과 대불항 등은 동북아의 물류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남권이 앞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풀고 넘어가야 할 현안도 많다.
목포시와 강진ㆍ해남ㆍ신안ㆍ진도 등 5개 시군 87.49㎢를 '서남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다.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연계나 완도~광주 고속도로 건설, 목포~보성 철도고속화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
도서와 농어촌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서남권 지자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목포대학교의 의과대학 유치작업도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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