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볼리바르광장에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가장 먼저 서명을 했다고 울티마스 노티시아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 달 9일까지 정부 지지자를 포함한 국민 1천만 명의 서명을 받고서 같은 달 10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작년 2월부터 수개월간 이어진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사태 때 40여 명이 숨지고 시위자들이 강제로 구금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이에 책임이 있는 베네수엘라 군과 정보기관의 고위 관리들에 대한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 제재를 가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이 제재를 철회하는 것을 포함해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현저한 위협이 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도 취소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가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이에 반발해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을 대거 출국시키는가 하면 미국인 관광객의 비자 면제 혜택을 박탈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야권 등 반정부파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생활필수품 부족 등 베네수엘라가 처한 경제난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희석하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쿠바와 볼리비아 등 중남미 좌파국가들의 결성체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은 18일 카라카스에서 정상회의를 가지고 미국의 ‘제국주의’를 성토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지를 다짐했다./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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