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선이 2일 본격 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호남고속철 KTX정차역을 보유한 호남·충청지역 지자체들이 호남고속철을 지역발전과 접목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광주나 목포에서 수도권까지 1시간 가량 단축됨으로써 해당 지역은 각종 대형 행사는 물론이고 혁신도시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은 1일 광주송정역에서 호남고속선 개통식을 갖고 2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호남고속철 개통에 따라 시간단축 효과를 가장 크게 보게 될 광주는 문화관광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아시아문화전당개관,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세계디자인총회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고속철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는 빛가람혁신도시가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소비도시를 생산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간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목포시도 유커를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체류형 관광 등을 통해 동북아 최고 관광해양중심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복안을 만들어놓고 있다.
익산시는 KTX 등 풍부한 교통망을 기업유치와 연계시키고 있다. 2020년 동북아 식품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아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중인데 KTX 개통으로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읍 또한 내장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과 첨단과학산업 중심도시 육성에 KTX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는 오송역이 'KTX 분기점'이자 'Y자형 고속철도망의 중심'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호남고속철 개통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오송역세권 개발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호남고속선 개통에 기대감이 큰 것은 대한민국이 진정한 반나절 생활권시대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광주 송정에서 용산까지 소요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 평균 1시간 47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되며 목포는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으로 54분 단축돼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호남고속철 KTX는 주말 기준으로 68회 운행된다.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 등 총 68회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주말 기준 18회 운행한다.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좌석수은 주말 기준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증가한다.또 호남고속철에는 신형 KTX가 투입된다. 전체 좌석수를 기존 KTX 산천(363석)보다 47석 늘려 410석(특실 33석, 일반석 377석)을 확보하고 있다. 신형 KTX는 일반실 좌석의 무릎공간을 200㎜인 KTX산천 보다 57㎜정도 더 넓혔고 등받이도 뒤로 젖힐 수 있도록 개선했다. 호남고속철 개통 이후 KTX 수송분담률은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KTX 300km 속도혁명은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 주민들의 사회, 경제, 문화 등 생활 전반에 변화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KTX를 통해 시간을 절약해 활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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