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2년도 7월에 접어들었다. 투자자에게 올해 상반기는 힘든 시기였다. 연초의 강세장을 뒤로하고 유럽국가의 재정문제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하락한 이후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기의 발생은 경제적인 문제에서 출발했지만 그 해법은 정치, 사회적인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어 전망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 증시의 상승추세가 지속되는 시기에는 자주 매매하는 것 보다는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반대로 하락추세가 지속될 때에는 가능하면 주식투자를 자제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가가 횡보하는 때에는 전략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안으로서 변동성 매매전략과 투자심리에 기초한 자산배분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
변동성매매전략의 기본 개념은 주가가 하락할 때에 분할 매수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할 때에 분할 매도하는 전략을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식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투자하는 패턴을 보면 오히려 반대로 실행해서 손실을 누적시키는 경우가 많다. 합리적인 이성 보다는 감정적인 심리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결과다.
변동성매매전략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시스템화하여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서 주식매매를 실행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누적하게 되는데, 장기간 횡보국면이 지속된다면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심리에 기초한 자산배분전략은 주가가 낮을 때 주식투자비중을 높이고 주가가 높을 때 주식투자비중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앞의 전략과 비슷해 보이는데, 자주 매매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인데, 증시 하락기에는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주식, 채권, 외환 시장의 가격변동성이 증가하고, 반대로 상승기에는 가격변동성이 낮아진다는 점을 활용해서 투자심리를 측정한다. 즉 가격변동성이 증가하면 주식투자비중을 줄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법으로 운용한다.
위에 소개한 투자전략 사이에 공통점이 있는데 첫째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서 자산운용을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고수익보다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투자전략에는 장점과 함께 단점도 존재하는 바, 특징을 잘 파악하여 활용한다면 자산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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