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무라카미펀드에 투자한 데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야당의 사퇴주장은 일축했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이 총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국민들께 큰 우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은행 총재로서의 직무를 충실해 수행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야당의 사임요구는 거부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후쿠이 총재가) 일본은행의 내규를 어기지 않았다면 문제없다”며 경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후쿠이 총재는 그동안 내부자 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무라카미펀드에 1,000만엔을 투자해 이익을 취한 것 외에 총재가 되기 전 후지쓰종합연구소 이사장 시절 사외이사로 일하던 몇 개의 민간기업 주식을 취득, 현재도 보유 중인 것으로 밝혀져 적정성 여부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후쿠이 총재가 이번 사태로 정부에 빚을 지게 돼 금리인상 등 향후 중앙은행의 독자적인 금융정책 운용에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