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신 실질반영률을 15% 정도로 하고 앞으로 단계적으로 올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60년 역사상 첫 평교사 출신 수장으로 당선된 이원희(사진) 신임 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지금까지 수능, 내신, 대학별 고사라는 세 가지 입시 축이 학생들의 다양한 창의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는데 갑자기 내신을 50%나 반영하면 나머지 두 축은 무너지게 된다”며 “내신 반영 비율을 늘리는 방향이 옳다고 해도 적용은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불 정책과 관련해서도 “지금은 논의도 안 된다고 하는 (정부의)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정권 말기인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논의를 해볼 수 있으며 다만 이념적이 아닌 학술적인 차원의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교총 회장 선거 공약인 ‘대선후보 공개지지’와 관련해 “40만 교육자를 대표하는 교총은 교육 대통령에 대한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며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각 후보를 초청해 현장 교원 1만8,000명이 참가하는 교육자대회를 열고 여기서 후보들을 검증한 뒤 교원들의 선호도 평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또 첫 평교사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관변 단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는 교총을 ‘현장 중심’의 조직으로 바꿔 교원들의 사기를 올려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평교사 출신으로 교육 현장에서 활동한 만큼 현장을 대변하고 현장의 입장에 서서 일하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지금 교육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교원들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신뢰가 없고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점”이라며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국가에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시켜 학생과 학부모들과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고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총이 적극 반대해온 교장공모제와 관련해 “교육자는 입직부터 자격증을 통해 출발해 수십년 동안 검증된다”며 “물론 무자격자를 교장으로 선출해도 훌륭한 교장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정권 말기에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추진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육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며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사학연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수십년간 교육 현장에서 일해온 교원들의 노후를 보장하지 않고 이를 박탈하는 것은 포퓰리즘적 발상”이라고 비난하며 기존 교총의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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