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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영국 여왕 환대속 국빈방문

‘호스가즈’ 광장 환영식 참석…41발 예포 발사

박근혜 대통령은 프랑스 공식방문을 마치고 영국 국빈방문을 위해 런던에 도착한 후 5일 런던 중심가의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환영식에 참석한다.

영국 왕실이 초청한 모든 국빈은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버킹엄궁에 들어가는 절차를 거친다. 행사가 열린 ‘호스 가즈’ 광장은 말을 탄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박 대통령은 여왕 내외가 연단 중앙에 대기하던 사열대 앞에 영국의 명차인 벤틀리를 타고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웃으며 뒷자석에서 내린 후 단상으로 이동해 여왕 내외와 인사를 나눴다.

이후 여왕의 안내로 연단에 영국 전통복장을 입고 서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영국측 인사 14명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연단 중앙으로 이동해 여왕과 남편 에든버러공(필립공) 사이에 섰다.

군악대의 애국가 연주가 끝나고 100명 규모의 화려한 의장대를 이끄는 의장대장이 한국말로 사열준비를 알리자 박 대통령은 에든버러공과 함께 의장대장를 뒤따라 사열을 했다.

사열식이 진행되는 동안 런던 도심의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근위사단 군악대의 트럼펫 연주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환영식에 참석하고 나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와 함께 영국 왕실 마차에 올라타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백마 6마리가 이끄는 ‘오스트레일리안 스테이트 코치’(The Australian State Coach)에 여왕에 뒤이어 올라 여왕 왼쪽에 앉았다. 맞은편에는 에든버러공이 탑승했다.

검은색 차체에 황금색 지붕으로 장식된 이 마차는 호주 건국 200주년을 기념해 호주 국민이 지난 1988년 여왕에게 선물한 것으로, 국빈 행사이나 여왕의 의회 개원식 행사 참석용으로 사용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마차에서 1999년 있었던 여왕 내외의 국빈방한을 회고하면서 “한·영 수교 130주년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여왕의 국빈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하게 된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영국의 ‘로열 베이비’ 조지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고 영국 왕실의 지속적인 번영을 기원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이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부군인 에든버러공은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영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왕 내외와 박 대통령이 탄 마차는 호스 가즈 광장을 떠나 1.6㎞ 떨어진 버킹엄궁 정문에 도착했다.

애국가와 영국 국가가 이어진 뒤 마차가 궁의 대현관 앞에 도착하자 박 대통령은 여왕의 안내를 받으며 궁안으로 이동, 여왕이 베푸는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내외 등 양국 주요인사 50여명이 동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내로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영국측이 수여한 ‘바스 대십자 훈장(Grand Cross of the Order of the Bath)’과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공주시절 초상화 등 왕실 소장품 등을 관람했다.

바스 대십자 훈장은 영국 여왕이 국빈방문한 외국 국가원수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1994년 4월, 2004년 12월 방문때 각각 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 훈장은 1725년 조지1세에 의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제정됐다. 8종류의 서훈 중 외국인이 수여 가능한 최고등급의 훈장으로 꼽힌다. 이 훈장의 이름은 중세 말기 기사작위를 수여받기 위한 정신적 청결의식인 ‘Bathing’으로부터 유래됐다.

훈장에 라틴어로 쓰인 ‘Tria juncta in uno’(셋이 하나로 합쳐짐)이란 문구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통합 또는 일체를 의미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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