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을 하루아침에 베낄 수는 없겠지만 국제사회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과 어울리는 주제를 잡아 시작한다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이재영(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서도 스위스처럼 큰 담론을 말할 장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다보스포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보스포럼의 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 해마다 1월 말이면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범세계적인 당면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한다.
이 의원은 지난 2009년부터 약 3년간 WEF에서 일하며 아시아담당 부국장에까지 올랐을 만큼 국내 정치인 중 누구보다 다보스포럼에 대해 잘 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12년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2013년과 2014년 의원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녹색성장 분야나 우리가 빠르게 이뤄낸 경제성장과 이를 통한 원조 같은 부분은 잘만 하면 남보다 이끌고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보스가 올해로 45년째인데 지금은 온갖 국제회의가 많아졌다"며 "다보스처럼 경제·종교·미래문제 등 모든 이슈를 다루는 식으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야가 꾸준히 밀어줘서 10여년 정도 자리가 잡히고 이슈가 되면 '매년 7월에는 서울에 가야 한다'는 식으로 유명 인사들이 달력에 스케줄을 적는 날도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만 40세가 되는 그는 젊은 정치인으로써 미래 세대에 대한 소명의식이 크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양극화' 문제다. 이 의원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양극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진행 속도나 양쪽으로 벌어지는 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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