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는 전체 이사 11명 중 여당 추천 이사 7명이 참석했다. 야당 측 이사 4명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와 원칙에 대한 합의가 먼저”라며 불참했다.
이날 상정된 인상안은 33년째 2천500원으로 동결된 수신료를 ▲내년 1월 1일부터 4천300원으로 올리고 2016년 1월에 500원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과 ▲내년부터 4천800원으로 올리는 방안 등 두 가지다.
여당 측 한진만 이사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다수 이사들의 생각"이라며 "이사들 간 KBS의 광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추후 인상안을 검토, 논의하는 과정에서 광고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 측 이사 4명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성명을 내고 상정에 앞서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기 위한 전제와 원칙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신료 논의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KBS의 보도 공정성 및 제작 자율성 보장 제도 마련 ▲국민부담 최소화 원칙 재확인 ▲수신료 사용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야당 측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이사는 이날 이사회 개최 전 회의장을 찾아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
조준상 이사는 "일방적 상정에 따른 대응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이 강행된다면 KBS 내부 구성원 및 시민단체와 함께 인상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은 KBS 이사회가 심의, 의결한 후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돼야 확정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