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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부주석 訪美, 친중인사 만찬으로 시작

다양한 만남 통해 친밀감 강화<br>15일 양국관계 미래 연설 계획

중국의 차세대 권력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 중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전직 고위관료들과의 만찬으로 미국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문은 시 부주석의 정치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앞으로 10년간 미중 관계의 기틀을 닦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부주석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부주석이 공식일정이 없는 이날 저녁 전직 미 고위관료들과 비공식 만찬을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971년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방중의 기초를 닦는 등 중국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WSJ는 시 부주석과 키신저 전 장관은 1월을 비롯해 수 차례 만난 적이 있으며 이날 만찬은 다양한 채널의 대화를 통해 양국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양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자문역도 참석했다.



시 부주석은 14일 아침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회담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함께 했다. 이어 미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로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이동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시 부주석은 이어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이 국무부에서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국무부 오찬은 주요국 정상들이 방미하거나 국빈방문이 이뤄질 경우 빠지지 않는 행사다. 이날 저녁에는 바이든 부통령 관저에서 열리는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 부주석은 15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상하원 주요 인사들과 모두 만난 뒤 자신의 숙소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미중관계에 대한 연설을 할 계획이다.

한편 시 부주석의 공식 방문에 맞춰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파크에는 중국의 티베트 탄압에의 항의하는 200~300명의 티베트인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티베트 탄압을 종료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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