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ㆍ고덕동 등 주변환경이 양호한 서울시내 단독주택가가 고층 아파트는 물론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고령자용 주택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형태의 복합주거지로 재건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타운 등 재개발의 경우 이 같은 개발방식이 확대되고 있지만 순수 민간사업인 재건축에 이러한 개념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의 획일적인 개발형태를 보완하고 다양한 주거유형을 확보하기 위해 24일부터 '단독주택의 정비유형 모델 개발 용역'의 접수를 받는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강남권에서 고층 아파트 일변도의 재건축 개발이 이뤄지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강북권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단독주택지가 많은 강남권이 고층 아파트 위주로만 재건축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특히 직주근접형 임대주택 등 서민주택의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서울시 전역의 단독주택지를 대상으로 정비유형을 마련하기로 하고 우선 서초구 방배동 946-8 일대 74만5,000㎡, 강동구 고덕1동 501 일대 29만2,000㎡, 퇴계로 남산변 23만9,000㎡ 등 총 127만6,000㎡를 시범지구로 선정해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고덕동 일대는 기본계획상 용적률 225~249%, 건폐율 15.89~18.06%가 적용돼 14~30층의 아파트가 지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방배동 일대는 계획용적률 190%에 건폐율 60%로 평균 7~12층의 아파트가 예정돼 있다. 시는 이들 지역의 소유자별 특성을 파악해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 고령자용 주택(고령자에게 편리한 설계와 시설을 갖춘 주택),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도시형 생활주택 등 다양한 서민주거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주변지역과 연계한 기반시설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단독, 다세대ㆍ다가구 등 저층주거지역의 보존 및 정비방안도 마련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반시설 확보를 위해 커뮤니티시설, 단지 내 공원 개발, 지역 내 도로 개선 등으로 공공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경우 용적률을 높여주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이번 용역은 어떻게 개발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는 절차이기 때문에 새로운 방안에 맞춰 기존 기본계획을 변경할지 여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8월에 용역을 완료하고 2015년까지 다양한 주거형태를 갖춘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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