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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인간의 삶이 투영된 거대한 생명체다. 도시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성장하며 소멸하기도 한다. 도시는 거꾸로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도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도시는 시대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도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던 도시가 세월이 지나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수십 년간 낡아온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시 곳곳서 개조작업 나서= 서울시는 2002년 ‘뉴타운’사업을 표방하고 대대적으로 낡은 시가지 정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시범 뉴타운 3곳을 시작으로 모두 20곳의 뉴타운(뉴타운 15곳, 균형발전지구 15곳)을 지정했다. 서울시가 뉴타운으로 지정한 곳은 모두 1,286만5,000㎡(399만평)에 이른다. 서울시는 뉴타운 사업을 통해 이들 지역을 인간 중심의 문화ㆍ복지ㆍ교육의 고품격 주거지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인천시도 2020년을 목표로 구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타운 사업은 위치나 성격에 따라 신시가지, 주거중심, 도심형 등으로 나뉜다. 주거중심형은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주거지로 개발하는 것이고, 도심형은 무질서한 도심과 인근지역을 주거ㆍ상업ㆍ업무 등으로 복합 개발하는 형태를 말한다. 신시가지형은 개발밀도가 낮은 저 개발지를 신시가지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균형발전촉진지구는 도심ㆍ부도심ㆍ지구 및 지역중심을 대상으로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도시기능을 활성화하고 지역별 자력성장 기반을 구축,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품격 주거타운으로 변신= 서울시 시범 사업인 은평 뉴타운의 경우 자연형 전원도시를 목표로 신시가지 형태로 개발된다. 전체 105만평 중 51%를 공공용지로 지정해 학교 10개, 도로 25㎞, 공공시설(동사무소, 파출소) 등의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총 3조7,393억원을 투입, 2008년까지 1만4,000여 가구(3만9,200명 거주)를 건립하게 된다. 3개 지구로 나눠 진행되며, 공사에 착공한 1지구에는 27~65평형까지 모두 4,304가구가 들어선다. SH공사 이필우 팀장은 “리조트와 같은 전원 생태도시에 걸맞는 단지 조경과 마감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중심형으로 개발되는 길음 뉴타운은 보행자 중심의 녹색타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로 주변에 주거와 저층상가가 복합된 상가를 조성하고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 가로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1만4,000가구 3만9,500명이 거주할 예정이다. 왕십리뉴타운(도심형)은 10만평 규모로 공공용지가 51%에 이른다. 단지 내ㆍ외부가 상호 개방되도록 설계했다. 청계천과 중앙 보행몰, 내부순환 가로공원, 상왕십리역을 이어 주는 보행 녹도 및 입체 녹화된 건물을 조성해 도심 속의 전원 도시로 개발된다. ◇자족기능 높여야 성공= 뉴타운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자족기능이 부족해 단순 주거지로 전락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량 주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당초 취지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것. 1단계 사업이 완공된 길음 뉴타운의 경우 아파트 위주로 개발이 이뤄져 출퇴근 때면 교통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 중심지와 연계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광역 기반시설을 확충, 주변 민간기업과 연계성을 높이고 공공 기관 등을 유치해야 한다. 해당 주민들만의 힘으로는 광역 기반시설의 설치가 어려운 만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소규모 뉴타운으로는 자족기능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뉴타운 2~3개를 묶어 규모를 50만~100만평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방안도 필요하다. 서경대 김경환 교수는 “서울시 뉴타운은 주거지 개발측면 보다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정배차장·구동본기자·정두환기자·문병도기자·이연선기자·이혜진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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