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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기아차는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여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전 세계 자동차 산업수요가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따라 판매목표를 공격적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올해와 같이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기반 강화'를 2014년 그룹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화 된 사업장과 관리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업 구조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체계화 해 보다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제 값 받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 세계 9개국의 31개 공장에서 총 756만대를 생산 판매했으며, 특히 해외공장에서 최초로 400만대를 초과 생산해 해외 누적생산 2,000만대를 달성,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선도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최근 해외 단일 시장에서는 최초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와 더불어 기존 10만대 규모의 터키공장도 지난해 2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마무리해 유럽 생산대수도 소폭 증가를 보였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생산판매 목표를 786만대로 제시하고, 양적 팽창 보다는 질적 성장에 치중할 계획이다.
올해 완공하는 15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상용차공장,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을 비롯해 현대차 중국 4공장 검토 외에는 양적 팽창을 자제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공장의 생산성을 더욱 높여 현지 물량부족 상황을 적극 해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도 주력한다.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해로,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한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서 전방위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한 단계 향상시킴으로써 중남미 전체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적극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의 일환으로 브라질 월드컵 개막에 맞춰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 슬로건을 직접 만들고 선택하는 공모전을 시작했다. 또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대회부터 진행해온 '굿윌볼 로드쇼'를 올해 브라질 월드컵 개최 기간에도 진행할 계획이다.
굿윌볼 로드쇼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때부터 진행해온 FIFA가 인정한 현대차 독점 마케팅 프로그램. 월드컵 로고와 해당국 국기, 현대차 로고가 새겨져 있는 지름 4m의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을 본선진출 32개국으로 보내 로드쇼를 펼치면서 자국팀의 승리 기원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브라질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 내에서 회사의 대표 모델을 전시함으로써 경기장을 찾을 수십만의 축구 팬들에게 현대차의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국가로부터 전달된 대형 굿윌볼 전시와 여러 가지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해 경기장을 찾는 전 세계인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월드컵 마케팅 이외에도 현대차는 2014년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출전할 뜻을 밝히며 지난해 1월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성공적으로 출범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2월 스웨덴 랠리, 3월 멕시코 랠리 등 11월까지 전세계 13개 국가를 돌며 WRC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신차카드로 돌파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성장 지속과 신흥국의 회복, 유럽시장의 증가세 전환 등이 판매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엔저에 따른 경쟁력 악화 등의 부정적 요인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메이커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메이커들은 세계 시장에서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유럽 메이커들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신차 카드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올해 유럽 시장에 현대차는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쏘나타', '쏘렌토', '카니발'의 후속모델을 대거 출시해 주요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기술력을 총 집약하고 혹독한 성능 평가와 품질관리를 거쳐 탄생한 신형 제네시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는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 대한민국 대표 중형차인 쏘나타도 출시할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이게 될 'LF 쏘나타'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R' 출시로 레저용차량(RV)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특히 신형 쏘렌토는 기존 1, 2세대에 이은 기아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판매확대는 물론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까지 한층 높여줄 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기아차는 전기차인 '쏘울 EV'를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선보인 2세대 쏘울을 기반으로 출시될 쏘울 전기차는 최대 주행거리가 218km에 달하고 최고속도도 시속 145km 이상을 기록해 기존 '레이' 전기차보다 성능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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