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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골문 연 'Ki' 선덜랜드 탈꼴찌도 이끄나

기성용 에버턴전서 PK 유도 후 리그 첫 골

루카쿠 등 벨기에 선수 앞에서 무력시위

'선덜랜드의 열쇠' 기성용(24)이 정확히 6개월 뒤 월드컵에서 만날 벨기에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

미드필더 기성용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 경기에서 지난해 8월 잉글랜드 무대 데뷔 후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8강에 이어 이번에도 결승골이었다. 당시는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이었고 이날은 두 번째 골이자 EPL 데뷔골이었다. 1대0 승리로 강호 에버턴의 무패 행진을 10경기(6승4무)에서 멈춰 세운 선덜랜드는 7경기 만의 정규리그 승리로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3승4무11패(승점 13)가 된 선덜랜드는 여전히 최하위이긴 하지만 EPL 잔류 마지노선인 17위(크리스털 팰리스)를 3점 차이로 뒤쫓게 됐다.

기성용의 골은 상대가 에버턴이라 더 뜻깊다. 기성용은 이날 전반 25분 에버턴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와 미드필더 케빈 미랄라스가 보는 앞에서 골망을 출렁였다. 둘은 벨기에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 기성용은 내년 6월27일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최종 3차전을 6개월 앞두고 기선을 제압한 셈이다. 이날 골이 페널티킥 골이라는 것도 반갑다. 상대 골키퍼 팀 하워드의 짧은 패스를 가로챈 기성용은 속임 동작으로 하워드를 제친 뒤 그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골키퍼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기성용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은 것은 구스타보 포예트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90분 풀타임을 뛰며 패스 성공률 100%(57/57)를 기록한 기성용은 골닷컴 선정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양팀 최고인 9점을 매겼다.



잉글랜드 무대 데뷔 후 최고의 경기를 펼친 기성용은 여세를 몰아 29일 오전2시30분 카디프 원정에서 시즌 3호 골에 도전한다. 카디프는 김보경이 속한 팀이라 '코리안 더비' 성사 가능성도 크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빅 매치'는 맨시티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승점 38(12승2무4패)이 된 2위 맨시티는 선두 아스널을 1점 차이로 추격했고 리버풀(승점 36)은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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