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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이전대상 공공기관들이 속속 입주하는 가운데 이주한 임직원들이 기반 편의시설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김천시에 따르면 김천혁신도시에는 13개 이전 예정기관 가운데 7곳이 입주해 현재 9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극히 일부만 이사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원래 거주지를 남겨두고 원룸 등에서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직원들은 가족과 떨어져 사는 외로움은 물론이고 숙소 임대료와 식비, 주말 왕복 교통비 등을 포함해 월 평균 100여만원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점은 혁신도시가 별도로 조성한 신도시인 까닭에 근무처 주변에는 아직 생활에 필요한 각종 부대시설이 전혀 없고 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 수단도 없다는 것이다.
한 이전기관의 중견간부는 "인근에는 마땅한 식당이나 슈퍼마켓도 없는데다, 어디를 가려고 해도 버스는 물론 택시도 없고 콜택시를 불러도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오지 않는다"며 "더구나 병·의원은 고사하고 약국조차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대책을 세워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 "고속철도역에서 회사에 올 때는 노선버스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하는데 이마저도 운전자들로부터 '장시간 기다린 끝에 단거리 손님'이라는 원망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혁신도시 내 주요 도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 확충과 각종 부대 편의시설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혁신도시의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한 점을 인정한다"며 "시내버스는 혁신도시 운행을 위한 신차 구매를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전 지역에 운행될 예정이고 상가 신축은 이미 100여건의 신규 건축이 허가돼 멀지 않아 편의시설 등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혁신도시는 380만㎡에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을 비롯한 5,000여명의 13개 정부기관 및 공기업 임직원들이 지난해부터 이전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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