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마감된 광주은행 본입찰에 지역환원을 주장했던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인수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참여를 포기했다.
광주상의를 포함해 광주·전남 5개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들이 참여한 상공인연합은 본입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불거진 사모투자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의 포기로 본입찰 접수조차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우리금융 민영화와 함께 시작된 광주은행의 지역환원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고, 이들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지역사회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게 된 것이다.
일단 광주상의의 지도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3년여 넘게 철저하게 준비해왔다고 공언했지만 인수요건 충족의 핵심사안인 사모투자사 유치작업은 아무런 속도를 내지 못했다. 급기야 본입찰을 1주일 앞둔 상황에서 큐캐피탈과 본계약도 아닌 업무협약(MOU)만 체결하는 무기력함을 보여왔다. 때문에 광주상의는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가'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투명하지 못하고 폐쇄적이었던 추진 과정을 놓고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환원 추진과정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지역의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는지, 확정된 투자금은 과연 어느 정도였는지 등은 철저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밀실행정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오히려 수많은 억측을 불러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자 광주상의는 지난 23일 열린 9차 투자자 협의회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본입찰 참여 무산의 책임을 큐캐피탈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눈총을 샀다. 특히 큐캐피탈이 태도를 바꾼 이유조차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해 협의회 참석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지역민들과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광주상의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면서 빚어진 소통의 부재도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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