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나델리(사진) 전 홈 데포 최고경영자(CEO)가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킬 신임 CEO로 선임됐다. 6일 미국 언론들은 과다한 연봉 논란에 휩싸이며 올해 초 홈 데포 CEO에서 물러났던 로버트 나델리가 크라이슬러를 부활시킬 CEO로서의 임무를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주인이 된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이 구조조정 전문가로서의 그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나델리 선임 배경을 해설했다. 그는 제너럴일렉트릭(GE) 전력부문 사장 출신으로 지난 2000년 홈 데포 CEO에 올라 위기에 빠진 홈 데포를 부활시킨 경험이 있다. 그의 과거 경험이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크라이슬러는 다임러 그룹의 9년여 경영기간 동안 막대한 손실을 입고 서버러스에 매각된 상태로 현재 제너럴모터스(GE)ㆍ 도요타ㆍ포드에 이어 미국 내 4위로 쳐져 있다. 나델리의 급여는 100% 성과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만 15억 달러의 적자를 낸 크라이슬러가 만일 수익을 내지 못하면 한 푼도 받지 못한다. 나델리는 보잉 출신으로 지난해 포드의 CEO로 선임된 앨런 멀럴리에 이어 자동차업계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로는 두 번째다. 이는 미 자동차 업계가 수익을 내기 위해 외부의 명망 높은 인사 영입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톰 라소다 현 CEO는 부회장에 오르게 되며 에릭 리드누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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