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가 예상되는 자민당에서는 각 파벌이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합집산하고 있으며 군소 신당이 난립하면서 무려 12개당이 총선에 참여하는 이례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의 각 파벌은 총선 입후보자들을 상대로 영입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세력은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아소파다. 소속의원이 12명까지 줄어든 아소파는 이번 총선 이후 신인들을 끌어들여 소속의원 수를 2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소속의원 43명으로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는 이번 총선 이후 적어도 11명 정도의 신인이 가입하고 파벌 소속 전의원 중 16명이 출마하는 만큼 세력이 70명 정도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벌통합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당 총재 경선 후 고가파 내에서 갈등을 빚다 탈퇴했던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총재 그룹 주변에서는 고가파를 계승한 기시다파와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시다파를 이끌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전 오키나와 담당상도 파벌약화에 위기감을 느끼고 다니가키 전 총재 측에 복귀를 요청했다.
각 파벌이 세몰이에 나서는 것은 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경우 인사와 정책, 차기 총재 경선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속의원 수가 20명 이상이면 당 총재 선거에서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는 집권 민주당과 자민당ㆍ공명당ㆍ일본유신회ㆍ일본미래당 등 12개 정당에서 1,500여명이 출마해 유례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선 전에는 '이대로는 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는 판단으로 신당을 창당했다가 선거 후에는 '작은 정당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기존 정당에 다시 합류하는 양상이 지난 20년간 되풀이돼왔다면서 이번 총선 이후에도 유사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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