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한 전 총리가 인사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열린 공판에서 정 대표는 "한 전 총리가 곽영욱씨를 석탄공사 사장에 추천해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날 정 대표는 "곽씨는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 사장으로 재직하며 좋은 실적을 발휘해 석탄공사 사장 후보로 검토해보라고 옛 산업자원부 차관에게 지시한 적은 있지만 특혜나 인사청탁에 의한 추천은 아니었다"며 "당시 오찬자리에서 석탄공사 사장직에 대해 언급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공기업 사장직 후보와 주무장관이 식사한 게 알려지면 오해를 사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임명직이라면 오해의 소지가 있겠지만 공모를 통해 면접과 추천위 심사를 거쳐 복수의 대상자를 선정하고 해당 기관에서 산자부에 보고하면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에서 이뤄진 오찬 자리를 사전에 한 전 총리와 의논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오찬 자리에 대해 한 전 총리와 논의한 적이 없으며 강동석 전 장관과 곽씨가 참석한다는 것도 몰랐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재판부의 권유를 받아 들여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의 기존 공소장은 '곽씨가 2만달러, 3만달러가 담긴 편지봉투 2개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넸다'고 돼 있으나 "피고인 한명숙이 보는 앞에서 앉았던 의자 위에 내려놓는 방법으로 건네주었다"고 바꿨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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