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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마이웨이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 기막힌 인생유전<br>강제규 감독 7년만의 신작<br>순제작비만 280억원<br>2차대전 현장 완벽 재현


'마이웨이'는 '은행나무침대'(1996), '쉬리'(1999)를 히트시킨 뒤 '태극기 휘날리며'(2004)로 관객 1,174만명을 동원한 강제규 감독이 7년만에 가지고 돌아온 복귀작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동일한 유형의 전쟁영화지만'태극기…'가 한국전쟁을 다뤘다면 '마이웨이'는 2차 세계대전을 다뤄 스케일이 더 거대해졌다. 순제작비만 280억원으로 한국 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1938년 부모를 따라 경성으로 이사오게 된 일본 최고의 마라톤선수 타츠오(오다기리 조)와 타츠오 집안의 집사 아들로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준식(장동건)은 강한 경쟁의식을 가진 라이벌로 커간다. 그러던 어느날 준식은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와 만난다. 일본군으로 시작됐던 두 사람의 전쟁 인연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와 만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된다. 일본군이었던 두 사람은 포로가 되는 바람에 소련군이 돼야 했고 다시 살아남기 위해 독일군이 되는 반전을 거듭한다. 일본과 소련이 맞붙은 '노모한 전투', 소련과 독일의 '독소전', 독일과 연합군의 '노르망디 해전'이 등장하면서 엄청난 물량을 투입한 전쟁 영화의 스케일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투 장면이나 폭설이 난무하는 라트비아 포로수용소 장면은 인상적이다. 일본군에게 죽음을 당한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일본군 부대에 뛰어든 여인으로 중국 배우 판빙빙이 출연했고 준식의 친구 '종대'로 나오는 김인권은 특유의 개성 있는 연기로 영화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일본군으로 끌려간 조선 병사들을 통해 일본의 악행도 접할 수 있지만 전쟁포로가 된 타츠오가 소련군 장교를 통해 일본의 모습을 반추하는 모습은 신선하다. 영화의 모티브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한 장의 사진이었다고 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승리한 연합군에 끌려온 독일군 포로 중에 발견된 한 동양인을 찍은 사진이었다. 미 정보국에 넘겨진 그는 기막힌 얘기를 털어놓는다. 자신이 동양의 작은 나라 조선에서 태어났고 전쟁에 휘말려 몽골, 소련, 독일을 거쳐 프랑스 노르망디까지 1만2,000km에 달하는 기나긴 전쟁 여정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2005년 방영된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를 접했다는 강 감독은 일제 강점기와 2차 세계대전 등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한 이 남자의 이야기를 145분 동안 자신만의 영화 화법으로 구현해냈다.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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