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른(STERN)은 독일 연방정부와 주·시정부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해 도시재생을 수행하는 민간기업이다. 베를린 본사에서 만난 테어도어 빈터스(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도시재생사업을 할 수 있지만 업무 추진 속도가 느린데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슈테른과 같은 민간기업은 공공기관과 주민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슈테른의 모토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재생(Behutsame Stadterneuerung)'이다. 물리적 환경 개선과 함께 사회통합을 중시하는 독일 연방정부의 도시재생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 하는 경영철학이다. 이에 대해 빈터스 대표는 "현존하는 옛 건물과 지역 주민들을 존경(Respekt)한다는 의미"라며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한 재활용하고 필요할 경우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를린시의 주택은 40% 이상이 지은 지 60년이 넘었지만 시민들은 새 집보다 잘 수리된 오래된 집을 선호한다. 용도를 다한 양조장도 허물지 않고 수리해서 극장이나 갤러리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빈터스 대표는 "오래되고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은 단지 경제성이나 환경의 중요성 때문만은 아니다"며 "옛 건물 자체가 이용 가능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가급적 살리면서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도시를 재생하는 과정도 조심스럽고 느릴 수밖에 없다"며 "도시재생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며 핵심은 주민 참여"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