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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인질참극 사상자 1천명 육박
입력2004-09-06 03:05:01
수정
2004.09.06 03:05:01
사망자 330여명, 러 참사중 최대규모… 피해규모 늘어날듯
러 인질참극 사상자 1천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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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참극으로 끝난 북오세티야의 학교 인질극 사망자가 5일 현재 정부 당국의 공식 집계결과, 어린이 155명을 포함해 3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상자도 423명으로 이 가운데 58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이날 북오세티야의 시체보관소의 한 직원의 말을 인용해 현장에 있는가장 큰 시체 공시소에 최소 394구의 시신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질 참극사태의 전체 사상자수는 1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피의 참극'은 러시아가 체첸 분리주의자들과의 분쟁으로 겪은 참사 가운데 가장 인명사상이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러시아측이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당한 것은 지난 2002년 10월 모스크바 극장 인질사건으로 당시 진압과정에서 129명이 사망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4일자에서 300여명의 인질들이 학교내 체육관 안에서죽었으며 무력 진압직후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사건 진압과정에서 인질범들도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구출 작전본부 책임자인 발레리 안드레예프는 인질범중 30명이 사망했고 3명을 생포했다면서 인질 구출과 테러리스트 제거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인질범 가운데는 아랍 출신이 10명인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이 알카에다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질극 지휘배후로는 체첸 반군의 영웅으로 간주되고 있는 샤밀 바사예프와 그 추종세력들이 직접 개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건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 4일 새벽 북오세티야의 참사 현장을 방문해 지역 관리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고 테러리스트들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인질극 진압은 계획된 것이 아니다"며 당국의 사전 진압 계획설을 부인한뒤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동정심을 품는 자는 그들과 공범"이라며 테러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명했다.
그는 또 이례적으로 4일 오후 러시아 TV방송에 나와 이번 참사와 관련한 첫 공식연설을 통해 테러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그동안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새로운 법 집행을 통해 테러 경계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대 1천500여명이 인질로 잡혀있는 가운데 진압이 이뤄진만큼 수많은 인명 피해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인질사태 자체를 일으킨 테러행위에 대해 비난을 표명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진압에 대해서는 대체로 말을 아끼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위스콘신주(州)에서 가진 선거 유세 도중에 "대규모 인?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시한다"면서 "러시아 국민들을 지지하며 우리의 기도를 그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특수부대원들은 인질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만인 지난 3일 오후 1시(현지시각)께 학교 건물에 진입해 인질극 발생 52시간만에 인질사태를 종결시켰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입력시간 : 2004-09-0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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