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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경제 한류의 새길 보여준 서울포럼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한 '서울포럼 2012'가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16일 첫날 열린 행사에 참석한 인기그룹 티아라는 "경제와 산업에서도 한류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여기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문화 한류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티아라의 이 같은 발언은 딱딱한 이미지로 느껴지는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경제한류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한류라고 하면 드라마ㆍ음악ㆍ영화 등과 같은 문화와 예술을 떠올리지만,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국의 외화운용 기법을 배우기 위해 동남아 공무원들이 한국은행을 방문하고 있고, 우리나라 증권거래소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개발도상국가 공무원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ㆍ유럽연합(EU) FTA 체결을 계기로 수출과 무역통관 시스템을 공부하러 관세청을 찾는 외국 인사들도 많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문화한류의 이면에는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경제 분야에서 코리아 파워를 세계에 전파하는 '경제한류'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 서울포럼은 한류를 문화 측면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금융ㆍ증권ㆍ 산업 등을 아우르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연구하고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우리에게 던져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작의 꼬리가 아름다운 것은 오른쪽과 왼쪽이 완전히 대칭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새의 날개가 비대칭을 이룬다면 그 새는 날지 못한다. 전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류(Korean value)도 마찬가지다. 균형과 대칭이 필요하다. 공연과 문화에만 치우친 한류 열풍을 산업과 금융에도 확산시켜 문화와 경제가 대칭을 이루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50년 만에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권으로 우뚝 선 노하우와 저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뉴욕특파원 시절 아프리카에서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켜보았는데, 이 또한 경제한류가 아니겠는가. 유럽발 경제위기와 국내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어깨가 축 처져 있다. 수출과 무역수지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고, 물가 등 국내 거시지표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들도 한국을 찾아 경제한류를 배워가고 있다. 한국 기업과 직장인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 전세계의 수많은 소녀 팬들이 한국의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처럼, 한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세계의 경제인들이 있다. 서울포럼을 계기로 정부가 경제한류의 군불을 지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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