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첨단의료기, 신재생에너지, 탄소섬유, 광학 분야 업체를 유치하며 재도약하고 있다.
24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공단 근로자 수는 지난 2009년 6만 8,494여명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8만 8,276명으로 3년 만에 2만명이 증가했다. 지역에 산재한 농공단지와 개별 공업용지에 입주한 기업 근로자를 포함하면 10만명을 넘는다.
구미공단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시작으로 최근 유럽발 경제 위기에 이르기까지 외풍으로 인해 심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수도권 규제완화까지 더해지면서 공장들이 수도권에 집중되면 구미공단 근로자수는 2007년 7만5,000여명에서 2009년 오히려 6만 8,000명까지 줄었다.
구미시는 침체 원인이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중심의 산업 구조 때문이라는 판단 하에 지난 2006년부터 첨단의료기기와 신재생에너지, 탄소섬유, 광학, 자동차 부품 등으로 구조를 다각화했다.
그 결과 세계적 경제 위기를 이겨내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구미시는 신화정밀 등의 외국기업과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추가 투자를 포함해 46개사에서 9조 8,826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2만 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이뤘다.
구미시는 또 부품 소재 전용공단을 적절히 활용한 기업 유치를 통해 부품 수입 의존도를 낮췄다. 우리나라의 대일무역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미 지역의 대일 적자폭은 지난 2006년 23억 1,700만 달러에서 2011년에는 7억 달러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구미지역 무역 흑자는 226억 달러에 달했다.
구미공단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4단지(24만㎡ 규모) 확장과 연이어 5단지(933만㎡ 규모)가 올해 착공 예정으로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현재 41만명인 인구가 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각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구미시는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미래 정보기술(IT)융합 기반형 과학기술 영재대학, 연구중심 메디컬 센터, ICT융합산업 육성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연구개발(R&D)기능 확충을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공약사업인 K-스마트벨리 프로젝트를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키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