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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연계 시리아 반군, 현지 유엔 직원 납치 의혹

알카에다 연계 시리아 반군이 현지 유엔 직원을 납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은 AP통신이 이라크 정보 당국에서 입수한 ‘알누스라 전선’의 내부 서한에서 드러났다. 알누스라 전선은 시리아 북부 전장 등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반군으로 병력 6,000∼7,000명 규모로 추정된다.

시리아 내전에서 세를 넓히는 이슬람 극렬 반군은 서방에서 큰 논란거리다. 애초 시리아 반정부 진영을 지지했던 미국과 영국은 ‘테러단을 도울 수는 없다’며 이번 달 중순 극단주의 반군에 대한 군수 지원을 중단했다.

알누스라 전선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줄라니는 이번에 입수된 서한의 일부에서 “한 우리 전사가 일부 유엔 직원들을 살펴봤고 이들을 납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의 성공을 알라에게 빌었다”고 적었다.

이라크 정보 당국자들은 다른 서한에서 알누스라 전선이 이라크 민간인 등 외국인과 시리아 자국민에 대해 납치·살해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올해 시리아에서는 평화유지 요원 등 유엔 직원 3명이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알누스라 전선의 서한이 해당 납치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라크 당국은 알누스라 전선의 지도자인 알줄라니의 사진도 최초 공개했다. 시리아 출신인 알줄라니는 미국 정부가 지목한 거물 테러리스트이자 알카에다 주요 간부다.

그는 지금껏 외모나 구체적 신상이 대외에 알려지지 않았다. 알줄라니라는 이름도 가명이다.



이번 서한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지적도 있다. 시리아 현 정권을 소극적으로 지지해온 이라크 정부가 반군의 부정적 면을 의도적으로 부각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정보 당국은 해당 서한을 지난 9월 다른 알카에다 단체의 일원을 체포하면서 확보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서한은 시리아·레바논 등지에서 쓰이는 아랍어 방언으로 쓰인데다 어구의 문법이 부정확했다. 보통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는 문서에서 방언 대신 이슬람 경전 쿠란에 나오는 고전 아랍어를 쓴다.

이라크 당국은 서한의 문체에 대해 해명을 하지 못했으나 알누스라 전선이 지도자 연설을 그대로 받아적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아랍인들은 구어로는 고전 아랍어와 다른 방언을 쓰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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