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과거 세 차례 핵실험을 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18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핵실험장 내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발견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겨냥해 4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새로운 움직임이 어떤 목적인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것은 보수유지 활동에서부터 4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우선 2차와 3차 핵실험이 실시됐던 서쪽 갱도의 경우 새로 굴착된 터널 입구에 4개의 대형차량이 나란히 주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터널 입구는 평소처럼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또 서쪽 갱도로 이어지는 경비대의 보안점검소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의 차량이 발견됐다.
한 차례도 핵실험을 하지 않아 4차 핵실험 장소로 유력시돼온 남쪽 갱도의 경우 2012년 이전에 굴착된 첫 번째 터널 앞 지역이 확장됐으며 폐석 더미를 이용한 평탄화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탄화된 장소 위에는 모래와 자갈이 깔려있었고 주변에서는 작업 차량과 장비들이 발견됐다.
사람과 장비를 관리하는 주(主) 지원지역에서는 새로운 건물의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공사에 이용된 트레일러들은 원래 자리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38노스는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또는 이전에 북한이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를 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38노스는 지난 17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준비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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