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되는 US오픈(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타이거 우즈(37ㆍ미국)와 필 미컬슨(42ㆍ미국)의 라이벌전이다.
영원한 앙숙이자 라이벌인 둘의 맞대결은 언제나 흥미롭지만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펼쳐지는 ‘미국골프 양강(兩强)’의 충돌이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1ㆍ2라운드에서 한 조에 묶인 우즈와 미컬슨은 동반 플레이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우즈는 13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메이저 챔피언십이기 때문에 동반자와 많은 얘기를 나눌 것 같지는 않다. 각자 할 일을 할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반면 미컬슨은 “굉장히 기대된다. 그와 한 조에서 치면 내가 갖고 있는 베스트를 끌어내게 된다”고 말했다. 미컬슨은 우즈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대회에서 최종일 64타를 쳐 75타의 우즈를 압도했다. US오픈에서는 2008년 이후 4년 만의 동반 플레이인데 당시 1라운드에서는 미컬슨이 71타를 쳐 1타차로 앞서나갔지만 2라운드에서는 우즈가 68타를 적어내 75타의 미컬슨을 크게 따돌렸다. 결국 그 대회에서 우즈가 우승했고 미컬슨은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한국 팬들에게는 특히 최경주(42ㆍSK텔레콤)ㆍ양용은(40ㆍKB금융그룹)ㆍ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의 동반 플레이가 반갑다. 최경주는 “한국골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감격해 했고 양용은도 “한국 선수들이 늘면서 이런 조 편성이 가능해졌다. 한국말로 대화하면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어깨 부상을 입은 폴 케이시(잉글랜드)의 불참 통보로 US오픈 사상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된 앤디 장(14ㆍ중국)은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과 연습 라운드를 했다. 왓슨은 “성장 가능성이 무척 커 보였다. US오픈 출전이 우연히 얻은 행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펑샨샨(중국)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으로 잔뜩 고무된 중국골프는 앤디 장의 뜻밖의 발탁까지 더해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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