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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육상 무력충돌 경고

"미군 도발·위반행위 심각" 남측에 통지문<br>국방부 "유엔사 활동 적법"

북한이 서해상의 군사적 충돌을 예고한 데 이어 육상에서의 무력충돌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한반도 위기 지수를 높이고 있다. 미사일 발사 강행을 앞두고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켜 북핵 협상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르면 2~3주 안에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3월이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 변화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동ㆍ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사실무책임자는 지난달 28일 우리측에 통지문을 보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미군 도발과 위반행위가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이어 “지난달 5일과 21일 미군이 경의선 남측 지역의 비무장지대에 진입하는 등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66차례에 걸쳐 인원과 장비가 비무장지대를 침범했다”며 “남측의 묵인 하에 군사분계선상에서 벌어지는 미군의 이러한 행위는 예측할 수 없는 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서 이뤄지는 유엔사의 활동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것”이라며 북한 주장을 일축했다. 북한이 미군까지 거론하며 육상 충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준비 발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주장에 이어 육상 충돌 도발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미국 신정부의 대북 유화책과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를 겨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북측이 이번에 미군까지 거론한 것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한ㆍ중ㆍ일ㆍ러 방문(3월 2~10일)을 앞두고 북핵 협상력을 높이려는 뜻으로 분석된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번 순방 기간에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외교가에서는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 일정은 없지만 ‘깜짝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에서 북측 6자회담 관계자와 접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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