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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선장 탈출 후 최소 40분간 생존자 있었다

검찰, 세월호 마지막 카톡 10시17분 전송 확인

배 안서 기다리란 말 이후 추가 방송한 적 없어

'세월호 동영상 공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지 39분 뒤에도 배 안에서 학생들이 카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장이 탈출하고 최소 40분까지도 배 안에 생존자가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들의 휴대폰 사용 이력을 분석한 결과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지난 16일 오전10시17분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는 9시30분 해경 구조정이 도착한 것보다 47분이 늦은 것이고 승무원들이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시각인 9시38분보다는 39분이 늦은 것이다. 퇴선명령 등 조금만 일찍 대처를 했더라면 해당 학생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를 지휘하는 이 선장은 구호조치는 전혀 하지 않고 자신만 먼저 탈출한 것이다.

단원고 학생이 보낸 이 카톡에는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안내방송은 안 나와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내용만 놓고 보면 배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해진해운 측이 승객들에게 "배 안에서 기다리라"는 방송 이후 승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추가 방송은 없었던 셈이다.

세월호 이 선장은 합수부 조사에서 "선원들에게 탈출을 지시하기 전에 승객들에 대한 퇴선명령을 내린 바 있다"고 진술했으나 선원들은 "선장으로부터 승객 퇴선명령을 받지 않았다"고 말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 카톡은 추가 안내방송이 없었다는 선원들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수사본부는 해당 메시지가 단원고 학생의 것이지만 누구와의 대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학생이 배의 어느 위치에 탑승했는지는 배를 인양한 뒤에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돈 수사본부 총책임자는 "누구와 나눈 대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마지막 통신은 오전10시17분에 잡혔다"며 "학생이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전환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최초 신고 접수는 오전8시52분께였다.

앞서 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상황을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재구성하기 위해 승무원들과 승객 전원의 카카오톡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수사본부는 분석 대상이 많은 만큼 최대한 서둘러 분석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카톡 내용이 사생활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분석 중간이라도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메시지 내용 등이 나온다면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카카오톡 메시지 분석이 끝나면 세월호 침몰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미 소환한 선원 등의 진술에 사실과 다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있는지도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의 비교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9일 오전10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대표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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